고도 2500m·영하 30도 견뎌
세계 첫 완전방수기술 상용화
경기 화성공장 月300대 생산
드론기반 기상관측기업 될 것

"보라스카이가 만든 드론은 돌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는 악천후에도 비행이 가능한 데다 수직으로
3㎞가량 올라갈 수 있습니다. 대부분 드론은 바람만 심하게 불어도 비행을 못합니다."
드론 제조업체 보라스카이를 2016년 설립한 이동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기자와 만나
"보라스카이 드론은 드론처럼 생긴 로봇이며,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기술력을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 드론은 연구실 등 비행 환경이 통제된 상황에서 실험한 결과로 실제 눈비가
내릴 때는 띄울 수 없다"며 "보라스카이 드론은 고도 2500m 이상 올라갈 수 있고 영하 30도에서도
견디며 40분 이상 안정적인 비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6년 8월 세계 최초 완전방수 기술을 가진 드론 상용화에도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보라스카이가 제작하는 드론은 크게 △기상환경 관측 △국립공원 산불 감시와 실종자 수색 등 안전보안
△국방·군사용 등 세 개 부문으로 나뉜다. 악천후에도 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날씨 관측에 특히 탁월하다.
이 CTO는 "우리나라는 센서를 장착한 풍선을 하루에 두 번 하늘에 띄우는 방식으로 날씨를 측정하는데
이 비용만 1년에 약 4억원에 달한다"며 "문제는 정확도가 떨어지고 풍선이 바다 등에 떨어져서 환경이
오염된다는 것"이라며 날씨를 측정할 때 드론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역설했다.
보라스카이 기술력이 해외에 알려지면서 중국, 이탈리아, 미국 등에 수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시제품만 갖고 있는 일반적인 드론 스타트업과 달리 보라스카이는 경기도 화성에 월 300대 생산이
가능한 드론 공장을 갖고있다.
이 CTO는 "항공기는 여러 과학기술이 융복합적으로 얽혀 있고 시제품 제작 후 비행 과정에서 다시
금형을 떠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사업 초기부터 생산시설을 구비했다"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드론 기술력을 활용해 미세먼지 이동 경로도 연구하고 있다.
이 CTO는 "어제 미세먼지 상태가 나빴다가 오늘 좋아진것은 미세먼지가 이동한 것이지 없어진 것은 아니다.
미세먼지 이동 경로를 정확하게 파악·예보하면 이동 경로의 길목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CTO는 2000년부터 로봇을 개발해왔다. 2011년 이족 보행이 가능하며 외관이 피노키오와 매우
흡사한 로봇을 개발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2012년 이 로봇을 활용해 로봇 공연 회사를 설립·운영했지만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이후 드론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드론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자기 나라 날씨를 그 나라 기술로 관측해서 예보할 수 있는 국가는 의외로 적어요. 드론을 기반으로
기상장비를 제작하고 기상관측, 기상데이터 수집, 기상정보 유통 등 기상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루는
종합기상기업으로 키울 겁니다."
[신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